[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41) ㈜효성 사장이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50만달러(당시 환율로 56억원) 짜리 빌라를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는 재미프리랜서인 안치용씨가 지난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조 사장의 현지 부동산 거래를 추적,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9일 안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2년 8월 로스앤젤레스 뉴포트 해변에 있는 고급 빌라를 450만달러에 구입, 1개월 가량 후인 10월에는 자신이 설립한 법인에 돈을 전혀 받지 않고 빌라의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 법인은 조 사장이 빌라를 구입한 직후 설립됐으며 빌라의 현재 시가는 약 78억원이다. 법인 주소는 효성아메리카 본사 주소와 같고, 명의 이전을 위임받은 유 모 씨는효성아메리카의 상무로 전해졌다. 그러나 2002년 당시 국내법에서는 해외 주택을 사기 위해서는 2년 이상 현지에 체류해야 하고, 국외 체류자의 현지 주택 구입 한도를 30만달러로 제한, 빌라 구입이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빌라 구입 자금인 450만달러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에서 효성이 국외 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 지 여부를 수사한 시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안 씨는 또 이날 같은 사이트를 통해 조 사장이 2006년 10월 같은 방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빌라 2채의 지분을 동시에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빌라 지분의 매입자 역시 조 사장이 LA의 빌라를 산 뒤 소유권을 넘긴 법인과 같다며 관련서류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효성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회사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안씨의 인터넷 사이트가 실제로 있는지, 언론 보도가 어떤 내용인지 먼저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효성그룹이 국외 법인과의 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놓고 수사를 벌여왔지만 최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사를 끝냈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대통령의 사돈이라고 해서 봐주는 단계는 이미 지났고, 수사할 만큼 다 했기 때문에 종결했다"고 말했다.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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