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개성공장 글로벌 핵심기지로'

36개라인 연말완공 내수 45% 생산가능…성장원동력은 北 근로자와 신뢰

개성공단에 위치한 신원의 개성법인 공장 북측 근로자들이 의류 제품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남북경협 성공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패션 전문기업 신원(대표 박성철 회장)의 개성법인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개성 시대' 도약에 적극 나선다.특히 신원은 개성법인을 현재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는 베트남 하이노 공장보다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9일 신원과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현재 3만3058㎡(1만평) 부지에 건설 중인 신원의 개성 신공장은 36개 라인에서 연간 120만장(PCS)의 완성의류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또 북한 근로자 2300여명을 채용할 수 있다. 개성공단 최대 규모의 시설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65개 라인에 연간 4000여만장 생산 규모와 7000명 직원을 고용한 베트남 공장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부족한 상황이다.그러나 해외 6개국에 현지법인을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원은 개성법인을 베트남 공장보다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신원이 '글로벌 개성' 비전을 세울 수 있는 것은 현재 운영 중인 개성공장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004년 6월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시범단지 내 입주한 신원은 같은해 12월 공장을 완공하고 이듬해 5월 첫 의류제품을 출고했다. 2006년에는 공장 규모를 2배로 더 넓히는 제2, 3 공장 준공식을 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개성공단 신원 공장 외부 전경.

의류제품 생산량은 2006년 5개 라인 13만장(PCS)에서 2007년 10개 라인 추가로 60% 늘어난 25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15개 라인에서 생산량 120%가 늘어난 54만장을 생산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전년대비 16% 향상된 63만장 목표생산량을 향해 순조롭게 가동 중이다"고 밝혔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 내수 부문의 약 15%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 신공장이 완공되면 내수의 45% 이상을 개성법인이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지속 성장을 구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북측 근로자들과 '신뢰' 관계 구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하기 8개월 전부터 법인장 외 관리자 2명, 부분별 관리실장을 미리 뽑아 교육시키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 아울러 북 근로자들을 고려한 생산현장 및 작업환경, 공장 운영시스템을 최적화했다.이같은 작업 환경에서 남북 근로자들에게 서로 동료의식을 심어주는 일에도 주력해 출퇴근 때마다 주재원이 정문과 현관에 나와 근로자들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며 동료애를 키웠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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