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결정에 주목..시장 환경은 안정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한 고비를 넘겼다. 옵션만기일인 전날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인 쪽으로 무게가 실렸지만 개인 및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160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당초 이번주 빅 이벤트로 예정됐던 만기일 이슈가 무난히 마무리됐으며, 이제 남은 것은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것도 이같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금리를 동결한다 하더라도 금리인상과 관련된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일 금리를 인상한다는 강한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그때의 증시 반응은 어떨까 하는 점이다. 가령 우리가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를 올리기에는 경제상황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못을 박았다면 투자자들이 100% 안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일련의 경제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금리를 올려도 문제가 없을 만큼 경기가 살아났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며 증시가 휘청거릴까. 동의하기엔 어딘가 찜찜한 가정이다. 금리를 올려도, 내려도 투자자들은 이를 좋은 쪽으로 해석할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당시의 투자심리가 금리동결 혹은 금리인상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증시에서는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왜 우리만 부진한 흐름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먼저 내부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연기금이 전날 강한 매수세를 보인데 안도할 수 있다. 연기금은 전날 68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다시 매수에 나섰다. 지난 10월1일까지 무려 44거래일간 지루한 매도행진을 고집하던 연기금이 5일에 이어 8일에도 또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매도행진이 마무리됐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안기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까지 매수에 가세할 경우 지수의 상승탄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3차랠리를 되돌아보면 주도주가 시장 전체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주도주가 등장해야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주도주와 여타 종목의 양극화 양상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적인 주도주였던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 이상 급락했지만 지수는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8일에도 삼성전자는 닷새째 약세를 거듭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몇개의 종목만으로 시장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주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여타 종목이 등장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CDS프리미엄이 14개월만에 두자리수로 내려앉고 3개월래 최고수준까지 상승했던 VIX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미 증시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알코아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속출하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둔화 우려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1년여만에 증가하면서 소비 회복 조짐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개선된 경제지표와 함께 다음주부터 실적발표가 본격화될 경우 또 한차례의 모멘텀을 기대해 볼만 하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따라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큰 그림은 점차 안정이 되고 있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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