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티저광고 및 독특한 런칭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궁금증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티저광고란 회사명과 상품명을 밝히지 않고 구매의욕을 유발시키면서 서서히 밝히거나 일정 시점에 가서 일거에 베일을 벗기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승용차의 새 모델을 광고하는 경우 곧 발표예정인 새차에 대한 관심을 사전에 높이고자, 차를 시트 등으로 덮어 두는 방법에 의해 시각적으로 소구(訴求)하는 광고나, '내일 신문의 이 자리를 보아 주십시오'라는 등의 광고가 그 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가 이색 티저광고, '성씨(性氏)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DC플러스 카드'의 '디씨'를 본관이 대한민국인 '대한민국 디氏'로 창씨, 의인화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씨를 모티브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패러디 작품이 만들어 지는 등 인터넷에서도 인기 광고에 랭크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방응에 힘입어 'DC플러스 카드'는 2개월 여만에 20만장 발매를 육박하는 빅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두환 롯데카드 홍보팀장은 "성씨를 상품 메시지의 전달도구로 활용함으로써 고객과 상품간의 관계성과 친밀함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메시지 채널들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으로 커뮤니케이션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비움의 미학'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국회의사당역 벽면의 모든 광고판을 비우고, 광고판 구석에 작은 상징 이미지와 기업CI(Corporate Identity)만을 새긴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 이는 서울의 강남과 강서를 연결하며 이른바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9호선의 광고효과를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국회의사당역이 여의도에 밀집해 있는 금융회사들과 국회의사당에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각종 시각적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지나친 광고 역시 일종의 공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러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광고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제거하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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