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미담]경북체신청 진도우체국 강명선, 강원체신청 춘천우체국 이석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편집자주=전 직원 4만3000여명에 달하는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우체국 직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미담집을 펴냈다. 정을 실어 나르는 집배원,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사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봉사활동 등 50건을 담았다. 이중 일부를 요약해 정리했다>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불씨를 초기에 진화한 진도우체국 강명선(41) 집배원이 바로 대표적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분주하던 강 집배원이 용인마을 이정열(60) 씨의 집에 도착한 건 오후 3시경 집에 아무도 없어 우편물을 전하지 못하고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돌리려던 순간, 집안에서 정체 모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가스레인지 주위로 불이 번지고 있던 급박한 상황. 강 집배원은 신속하게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집안 공기를 환기시킨 후, 논에서 농사일을 보고 있던 집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집주인 이정열 씨는 "물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 위에 솥을 얹어놓고 근처 논에서 일하다 깜박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명선 집배원이 아니었다면 지은 지 반년밖에 안 된 새집을 모두 태워, 졸지에 전 재산을 날릴 뻔했단다.화재가 말끔히 진화된 것을 확인하고 우편물 배달 업무에 복귀했다가도, 혹시나 하는 걱정에 배달을 멈추고 다시 찾아와 화재 현장을 재차 점검하던 강명선 집배원의 든든한 모습을 회고하며 용인마을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우리 동네 일등 파수꾼'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석근 집배원이 춘천시 온의동 인근의 한 회사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목격한 건 지난해 5월. 늘 다니는 길이어서 소소한 변화도 단번에 알아차리는 그다. 화재를 직감하고 곧장 상가 건물로 달려갔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간판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해 주인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곧바로 119상황실로 화재신고를 했다. 이석근 집배원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꺼진 불도 다시 보고' 있는 사이, 신고를 접수한 소방차가 상가에 도착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수 있었다고.이석근 집배원은 "우리 집배원들은 동네 구석구석을 훤히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근무하는 틈틈이 아주 작은 관심만 보여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도 한결 든든하게 지킬 수 있다"며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이 도리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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