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아시아 공략 '전력 질주'

해외진출 후속주자로서 라이벌 업체들에 밀리는 상황

[아시아경제신문 조민서 기자]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 중 하나인 포드(Ford)가 최근 아시아 지역 공략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 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포드의 신형 소형차 피고(Figo)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피고는 내년에 시장에 출시되며 인도의 중산층 수준에 맞춰 1만 달러 이하로 가격을 매길 예정이다. 포드는 피고가 인도의 국산브랜드 타타(Tata)자동차의 나노(Nano)에 맞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가격에선 2000달러의 나노(Nano)를 따라잡을 수 없지만 견고함과 안정감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인도 판매 규모가 3만대 그친 포드로서는 이번 피고의 성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포드의 신형 소형차 '피고(Figo)'

중국도 포드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미 연간 44만7000여 대를 생산할 수 있는 2개 공장을 가동 중인 포드는 오는 25일 세 번째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 3공장은 중국 쓰촨성 충칭시에 위치,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이미 다른 경쟁 업체들이 아시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포드의 시장 점유율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포드가 제3공장 설립으로 중국에서 연간 평균 6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업체들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도요타는 80만대, 먼저 진출한 GM은 129만대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낮은 인지도와 취약한 딜러 네트워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중국에서 포드의 딜러 네트워크는 216개에 불과한 반면 도요타는 500개, GM은 800개를 갖추고 있는 상황. 미국에서는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포드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2.8%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2위권에 머물고 있다.그 동안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던 포드가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의 저조한 판매 실적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포드의 판매량은 경기침체로 작년 9월 이후 계속 부진한 상태. 지난 8월 정부의 중고차현금보상제도로 포드의 판매량도 증가했지만, 가장 많은 혜택을 보면서 시장을 장악한 것은 도요타, 닛산 등의 아시아 업체들이었다. 이에 포드가 아시아 지역 진출을 서두르게 된 것. 멀랠리 CEO는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포드를 만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을 밝혔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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