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연기자
광주 첨단산업단지내 ETRI 호남권연구센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브랜드 가치가 약 1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15일 ETRI(원장 최문기)는 정부 출연연구소로는 최초로 브랜드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 결과 9573억원이라고 밝혔다.이는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 회사인 Omnibrand사(대표 김성제)가 올 2월부터 6개월간 ETRI 최고 경영진 심층인터뷰, 주요 간부 FGI(Focused Group Interview) 등 철저한 내부조사와 함께 IT 기업과 정부 등 유관기관, 교수·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정량적·정성적 외부조사를 실시해 ETRI의 브랜드 가치, 브랜드 역할·기능 분석 그리고 브랜드 파워 분석을 거친 결과다.ETRI의 브랜드 가치평가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브랜드 가치평가라는 의미 외에 전문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하고, ETRI의 진정한 미래가치와 국가 브랜드화 및 글로벌 브랜드화의 잠재능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ETRI의 브랜드 파워 요인으로는 TDX(전전자교환기), DRAM, CDMA, WiBro, 지상파 DMB, 제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디지털 액터 등 콘텐츠 분야의 원천·핵심기술 개발과 30여 년간 누적된 기술력, 국내외 기술특허 출원ㆍ등록을 통한 지적자산, 연구원의 수준 높은 맨파워 등이다.특히 IT기반 융합시대를 맞아 교통, 건강, 국방, 우주 등 전산업 분야로 IT의 활용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ETRI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기대가 브랜드 미래가치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Omnibrand사 관계자는 "ETRI브랜드가 기여한 기능과 역할의 크기를 의미하는 'ETRI 브랜드 기능·역할지수 평가'에서 92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B2B(기업간거래)의 특성을 가진 연구사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높은 점수"라고 설명했다.최문기 원장은 "브랜드 경영전략과 브랜드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세계 속의 ETRI'로 거듭나는 한편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비(非)IT업계와 일반 국민들에게는 브랜드 인지도가 형성되지 않아 국민 모두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국가브랜드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정보, 통신, 전자분야의 새 지식과 기술을 창조, 개발, 보급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76년 설립됐다. 광주 첨단산업단지에 호남권 연구센터가 있다.광남일보 정소연 기자 sypassion@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