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GS칼텍스, 40년 멈춤없는 한국 산업의 역사

세계 최대 '감압증류탑' 위풍당당내년 11월 1단계 가동 No.3 HOU 공사 박차완공 땐 하루 처리 26만배럴 국내 최대# 전라남도 여수시 영취산 중턱에 올라서면 넓은 광양만을 따라 거대한 산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한가운데 여수산업단지의 '모태' GS칼텍스 여수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른편에 제1공장이, 왼편엔 제2공장이 있다. 여수산단의 7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본관이 위치한 제1공장에는 지난 1969년 준공돼 40년째 가동 중인 원유정제공정(CDU)을 비롯해 폴리프로필렌(PP)ㆍ방향족(BTX) 공정, 제1중질유분해설비(HOU)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제2공장에는 2007년 완공한 No.2 HOU 옆 부지에서 No.3 HOU 프로젝트 공사가 한창 중이다. 사이사이엔 장충체육관보다 큰, 수십 개의 저장 탱크가 있다. 광양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임직원들을 위한 사택 '장구미'도 눈에 띈다.지난 10일 방문한 GS칼텍스 여수 공장의 전경이다.금방이라도 하늘로 솟을 것 같은 이름 모를 철근 덩어리, 우뚝 선 10여개의 크레인, 하얀 옷을 입은 동글동글한 탱크, 곳곳의 플레어 스택, 바쁘게 움직이는 대형 트럭까지….사람은 몇 없었다. 그나마 No.3 HOU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야 협력사 직원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 장치 산업으로 대표되는 석유화학 공장에 대한 첫인상은 그만큼 강렬했다.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보안과 경계 태세도 삼엄했다.

GS칼텍스 여수 공장에서 No.3 HOU 프로젝트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9월 현재 70%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No.3 HOU 공장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공정률 70%에 이른 여수 공장의 세 번째 고도화 설비는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3조원짜리 대형 프로젝트다. No.3 HOU가 완공되면 하루 처리 능력은 기존 15만5000배럴을 포함해 총 26만8000배럴로 국내 최대가 된다. 고도화 비율도 원유 정제 능력 기준 39%로 국내 최고다.때마침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제가 열리고 있었다.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무재해 600만 인시를 달성한 GS칼텍스의 안전 문화 정착에 대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여수 공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IIF(Incident & Injury Free) 활동 실천을 목표로 세웠다. 또한 품질 위주의 프로젝트 추진으로 무결점 공장 건설은 물론 내년 11월 상업 가동 시 가동률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여수 공장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감압증류탑(VDU). 이 탑은 높이 65.53m, 직경 15.24m, 무게 1351t을 자랑한다.

제2공장에서 눈길을 끄는 설비는 단연 '감압증류탑(VDU)'. 세계 최대 규모로 높이 65.53m, 직경 15.24m, 무게 1351t의 거대 '괴물'이 눈앞에 보였다. 안정적으로 세우는 것만 8시간 이상이 소요됐다던 그 탑이다. 이동할 때 사용된 트레일러 바퀴가 288개였단 사실도 잘 알려진 바다.제2공장에 No.2 HOU와 건설 중인 No.3 HOU 등 이른바 고도화 설비가 모여 있다면 제1공장엔 No.1 HOU 외에도 석유를 정제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공정이 있다. 여수 공장의 40여년 역사를 함께 한 '맏형' 장비들이다. No.1 CDU는 외형은 다소 떨어졌지만 오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1969년을 시작으로 1973년, 1981년, 1996년 차례로 준공된 네 개의 CDU 시설은 하루 총 82만배럴의 석유 정제 능력을 갖췄다.환경 보호와 안전을 위한 최상의 설비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루 26만배럴의 최첨단 등ㆍ경유 탈황 시설은 여수 공장의 자랑거리다. 또한 법적 배출 허용치보다 낮은 사내 운영 기준을 준수하고 대기오염 자동 측정망 시스템 도입, 누출 탐지 보수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한 편에 마련된 정비ㆍ안전동의 자체 소방 설비도 눈에 들어왔다.길목 길목에 높이 들어선 '플레어 스택' 끝자락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GS칼텍스 여수 공장의 미래를 밝히고 있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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