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우승 앞세워 우즈 추월 '포인트 1위 도약'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역시 '페덱스컵의 사나이'였다. 국내 팬들이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의 역전우승 여부를 기대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케빈 나는 그러나 이븐파의 부진으로 '톱 10' 진입에도 실패했다. 스트리커가 마지막 2개홀 연속버디를 앞세워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스트리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07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제이슨 더프너와 스콧 버플랭크(이상 미국) 등 공동 2위그룹(16언더파 268타)을 1타 차로 제압한 신승이다. 올 시즌 3승째이자 통산 7승째. 우승상금이 135만달러다.스트리커는 이번 우승으로 무엇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추월해 페덱스컵 포인트 1위(5604점)로 도약한 것이 자랑스럽게 됐다. 스트리커로서는 일단 1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우승보너스에 가장 근접한 셈이다. 스트리커는 "너무 떨리고 기쁘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스트리커는 특히 페덱스컵에 유독 강해 앞으로 우즈와의 우승경쟁이 더욱 볼만하게 됐다. 스트리커는 2007년 바클레이스 우승 등 그동안 10차례의 페덱스컵 대회에서 2승과 함께 2위와 3위를 각각 한차례씩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때문에 현지에서는 '미스터. 9월(Mr.September)'이란 애칭도 붙였다. 스트리커의 이날 우승은 단연 마지막 2개홀의 연속버디가 원동력이 됐다. 스트리커는 선두그룹과 1타 차 2위를 달리던 17번홀(파4)에서는 4.5m짜리 만만치 않은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18번홀(파5)에서는 아예 세번째 샷을 홀 70㎝ 지점에 바짝 붙여 가볍게 우승버디를 솎아냈다.케빈 나는 반면 이글 1개에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의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로 공동 11위(12언더파 272타)로 추락했다.우즈가 파4의 6번홀에서 131야드 거리의 두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 이글을 잡아내는 등 버디 8개(보기 2개)를 더해 8언더파를 몰아친 것도 관심사. 하지만 우즈는 뒤늦은 추격전으로 공동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한국군단'은 위창수(37)가 4언더파의 뒷심으로 공동 19위(10언더파 274타)에 자리잡아 페덱스컵 50위권에 진입하면서 불확실했던 다음 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은 공동 36위(5언더파 279타), 양용은(37)은 67위(1오버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4명의 선수 모두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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