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禁女)의 땅' 국세청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국세청 역사상 첫 여성 국장이 탄생한 데에 이어 내부 승진을 통한 여성 국장 탄생이 머지 않았다. 더욱이 행정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이 벌써 15명이어서 4~5년후부터는 과장으로 속속 승진할 전망이다.◇첫 여성 국장은 누구?국세청은 7일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을 임명했다. 임 관리관은 1966년 국세청이 개청한 이후 국장급 직위에 오른 첫 여성이다. 특히 백용호 국세청장이 발표한 '국세청 변화방안'을 통해 처음으로 추진한 일반공모에서 요직 국장을 맡으면서 국세청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임 관리관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뒤, 한국과학기술원 석ㆍ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해 이미 국내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유명인물이다.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전산원을 거쳐 2000년 LG CNS에 특채돼 기술대학원장, 기술연구부문장을 역임하고 U엔지니어링 사업개발부문장(상무)으로 일해 왔다.그는 "와보니 첫 여성 국장이더라. 여러 가지 부담되는 상황이다"면서도 "여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이것도 국세청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임 관리관은 앞으로 국세행정 정보화 추진, 국세통합시스템(TIS) 및 국세정보관리시스템(TIMS) 관리, 홈택스 등 전자세정시스템 관리 등을 맡아 수요자 중심의 납세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국세청 '여인시대' 온다국세청에서 지금까지 과장급 직위에 오른 여성은 모두 6명에 불과했다. 이상위ㆍ제연희씨는 세무서장을 지낸후 지금은 퇴직했다. 현직 여성 과장은 모두 4명. 특히 지난 7월28일 단행한 인사에서 처음으로 조사국 과장직에 여성 2명이 배치됐다. 안옥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3과장과 홍성경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 3과장이 바로 이들.국세청 인사담당자는 "최근 여성인력이 많아지면서 조사국에까지 여성파워가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이창숙 국세청 정보개발1담당관과 이복희 북대구세무서장도 여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들도 늘어나고 있다. 2003년 처음으로 국세청에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이 배치된 이후 지금까지 15명이 국세청에 들어왔다. 한해 평균 1~2명이 국세청에 발을 내디뎠고, 많을 때에는 무려 4명이 국세청에 몸을 던졌다.백용호 청장은 7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국세청에는 여성 과장이 4명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부이사관 승진예정자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서 부이사관은 대부분 국장을 맡는 만큼 여성 부이사관이 탄생하면, 자연스럽게 본청이나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의 국장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국세청은 2만여명 직원 가운데 여성이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간부로 승진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