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책 우려감 vs. 수급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시장의 뷰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前者는 점점 진부한 느낌을 주는 반면 後者는 현실화시 체감될 여지가 남아 있다.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강하게 반등해 왔고, 이어 미국 경기 역시 드디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음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더 이상 논쟁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 바닥 이후 회복 강도와 관련한 문제일 것이다.그런데 그 회복 강도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기준에서 금리의 빠른 상승을 이끌 정도로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 믿는 견해는 솔직히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보다는, 경기회복의 강도가 EXIT를 이끌어 낼 정도까지 될 것인가가 더 큰 관심일 것이다.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바닥 탈출을 보여 주고 있으나 그 반등의 힘이 조기 EXIT를 이끌어 내기에는 확연히 역부족이며, 실제로 연준의 태도도 견고함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작 미 시장 금리는 대체로 안정적이다. 이러한 현실이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다.한국은 2분기 지표가 놀라운 반등세를 보여 주었지만, 이후 하반기 속도에는 불확실성이 다분히 존재한다. 상반기 성장을 주도했던 정책의 역할이 사라진 이후에 민간의 자생력이 충분히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확인과 안심 전에 선제적 긴축 전환은 한국에서도 여러 제약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사실, 이와 같은 경기/정책 상 일련의 고민과 논란은 현 시점에서 전혀 신선하지 않다. 지겨울 만큼 많이 논의되었으며, 그만큼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뜻일 게다. 극단적으로, 설령 당장 이번 달에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된다 한들, 시장금리가 현 수준에서 급반등할 위험은 크지 않을 정도이다.그렇기에, 양호한 수급이 조금 더 참신하게 부각될 소지가 있다. 금리가 치열한 경기/정책 논쟁 중에 제법 많이 올라와 있는 반면, 발행물량은 많지 않고 기관들의 포지션은 가볍다. 상황에 따라 금리가 스물스물 밀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모멘텀에 비대칭적으로 반응하게 될 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 경기와 정책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하는 전망의 영역인 반면, 수급은 실재하는 현실적인 힘이다.단기적으로는 오버슈팅이 진정된 이후의 소강 국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朝夕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기대가 현실을 앞서 갔음이 점차 확인되면서 방향성이 보다 분명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 찬바람이 감기를 심하게 몰고 온다면, 더욱 그러할 수도 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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