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신종플루株 …'지하실' 나로호株

개인, 테마주에 울고 웃고…테마주의 끝을 보여준 우주항공산업 관련주

하반기 코스닥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종플루 관련주와 나로호 관련주가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흐를 수록 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신종플루의 맹위에 테마도 급등세를 이어간 반면 궤도 진입에 실패한 인공위성 소식에 나로호 관련주는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신종플루 관련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7개에 달한다. 이날 상한가 종목 20개 가운데 35%에 해당한다. 반면 하한가 14개 종목 가운데 나로호 관련주는 6종목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는 '불확실의 벽'을 타고 오른다. 어떤식으로든 결과가 공개되면 테마로써 생명력을 잃게된다. 나로호 관련주가 급락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인다. 다만 심리적인 문제다. 이미 수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대부분의 나로호 관련주는 국내최초 발사체 프리미엄을 반납한 상태에서 실패 소식은 그나마 남아있던 기대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 테마관련주가 무서운 점은 끝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최초 멕시코에서 신종플루 창궐 소식이 날라왔을 때 기온이 오르는 여름에는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관련주도 3~4일 힘쓰다가 잠잠해졌다. 이후 무더위 속에서도 신종플루 환자는 늘어만 갔고 급기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제약주를 비롯한 관련주 가운데 2주만에 두배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잇따라 발생하다 보니 신종플루 관련주의 변신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신종플루 관련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 육계업종은 신종플루 백신 생산에 있어 꼭 필요한 청정계란 부족 현상이 대두되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내 쏟아진 차익매물에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오전에 힘을 쓰지 못하던 마스크 관련주와 기존 제약주 가운데 일부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상한가로 마감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수혜여부 보다는 수급이 움직이는 대로 종목을 쫓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신종플루 관련주 강세 외에도 게임주와 OLED 관련주 등이 실적 개선세를 앞세워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27포인트(1.23%) 오른 516.96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일제히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1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과 기관도 각각 34억원, 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한가 21종목 포함 521종목이 상승세를, 하한가 14종목 포함 412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코스피 지수는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74포인트(0.8%) 오른 1614.12를 기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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