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이틀째, 정 ·학 ·재계 인사 몰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임시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각층의 조문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정치인들은 물론, 외교사절, 종교계, 재계 인사 등 주요 인사들의 조문은 물론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는 홍업, 홍걸 등 아들을 포함한 유족들이 번갈아 지켰으며 동교동계 인사들이 옆자리를 채웠다. 전일 애도를 공식 표명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차남 홍업씨의 손을 꼭 잡고 "사람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느냐. 고생이 많으셨다"고 위로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큰 정치 거목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또한 조문 행렬에 동참, 유족을 배려한 장례절차를 약속했다. 그는 "장의에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한편 최고 예우를 갖춰 장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의원도 "통일과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못한 시점에 가셔서 안타깝다"며 "남은 일은 우리가 해야죠"라고 여운을 남겼다.이 외에도 이한동ㆍ이수성ㆍ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등 전·현직 정부관료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김석수 전 총리는 저녁 늦게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좀 더 잘 모셨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외교사절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시게이에 토시노리 일본 대사를 비롯, 중국, 프랑스 등 각국의 외교사절이 빈소를 찾았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근시일내 이여사 앞으로 직접 위로의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마틴유드 영국 대사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종교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 정진석 추기경 등이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재계 인사 중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박찬법 신임회장, 강덕수 STX회장 등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손병두 서강대 전 총장도 저녁 9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저녁 늦게 빈소를 찾은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우리가 여러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준비된 대통령이었다"며 "그분이 남긴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관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통일을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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