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진행될 수록 유동성 회수 가능성도 고조
전날의 반등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투자전략을 세움에 있어서는 고약하기만 하다. 지난주까지 코스피 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동성의 힘이 더해지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쉬어야 할 국면에서 쉬지 못하고 달려오다 보니 지난 17일 나라 밖에서 날라온 악재에 급락했다. 하지만 전날 반등으로 가격 부담이 제자리인 상황에다 유동성 회수 우려는 여전하다보니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주 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중단 우려 때문. 중국이 대출 규제에 나서며 자산 거품을 제거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서서히 내비치면서 언제라도 유동성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현재 증시는 경기 회복이 극명해질 수록 유동성 환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갈등을 시작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유동성과 자금회수(exit)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하는 계기는 분명 마련됐다"며 "이 경우 지금까지의 증시 흐름이 일정 부분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인플레-긴축-외국인 매도'는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컸던 지난 2004~2006년 사이에 자주 목격되던 조합"이라고 덧붙였다.최근 주식시장의 또다른 근심은 재료가 없다는 것. 삼성증권은 현 국면을 경기와 실적, 이벤트가 한바탕 퍼레이드를 마친 후 찾아온 ‘재료 공백기’라고 설명했다. 7월 이후 주식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2·4분기 기업실적과 바닥 통과를 확인시켜주는 경제지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기조 유지 등 8월 이벤트까지 마무리 짓고 휴식을 취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결국 앞으로 국내증시는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와 원자재 가격 및 중국증시의 동향, 중앙은행의 미세조정 관련 뉴스 등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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