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남아 전초기지 태동 '이상무'

내달 완공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 가보니

베트남 붕타우성에 위치한 포스코베트남의 냉연공장 조정실에서 직원들이 중앙시스템을 통해 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지이이잉∼ 쿵쾅, 쿵쾅" "작동 멈추고 마크(흠집) 있나 확인합시다! 롤 다시 교체합니다!"베트남 붕타우성 푸미2 공단 내 포스코 냉연공장. 임직원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높게 울려 퍼지는 이 곳은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시운전이 한창이다. 기름칠을 시작한 생산설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한켠에는 완성된 냉연강판 뿐 아니라 일그러진 불량품들까지 나란히 쌓여 있다. 완성품도, 불량품도 '최고급 제품'으로 가기 위한 포스코의 소중한 자산이다. 30도를 웃도는 베트남의 무더위에 열처리 설비가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져 공장 내부는 그야말로 '찜통'이다. 공장 직원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작업복에는 땀이 배어나왔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능력의 시험대이자 동남아 철강시장 전초기지의 태동을 한 달여 앞두고 상기된 기운이 역력하다. 지금이야 눈 앞에서 강판을 생산하는 버젓한 공장이 지어졌지만, 2년 전만해도 공장부지는 그야말로 '불모지'였다. 땅은 흐물거리는 뻘이었고 쇠 파이프를 박아놓으면 다음날 쓰러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전력도, 도로도 없어 48만평 불모지에 회삿돈으로 인프라를 마련했다. 투자금액만 해도 포스코그룹의 베트남 현지 법인 가운데 가장 큰 5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어려움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착공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치자 정부 승인을 받아 투자유치중이던 같은 공단 내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특유의 '우향우 정신'을 곱씹었고 그 결실은 '최대규모, 최단기간'의 신기록 행진으로 되돌아왔다. 동남아 전체 냉연공장 중 최대규모, 베트남 내 외자 프로젝트 중 최대규모, 베트남 중앙정부 최단기간(7일) 승인, 제 2 푸미공단 최초 입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2009년 8월 현재, 공장의 건설을 완료하고 시운전 전체 공정률도 80%를 넘어섰다. 크레인 설치가 끝난 전용 항만은 이날 저녁에도 원자재를 실은 선박의 입항을 앞두고 있었다. 공장에서는 올해만 9만t, 2010년 750만t 이상의 냉연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준공식은 오는 10월 19일 공장에서 열린다. 남식 포스코베트남 법인장은 "철강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다단한 사업인 만큼 진출 국가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베트남 진출 17년여의 노하우와 내부의 기술력을 집적시킨 이번 '포스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물꼬를 튼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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