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명과 함께 속도조절 통한 투심 안정
미 연준(Fed)이 FOMC 성명을 통해 제로 수준의 금리를 동결했다. 당초 9월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속도를 다소 늦춰 10월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오는 9월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3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의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쏠려 있었다. 연준은 이에 대해 장기국채 매입의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전체 규모는 줄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10월 말'이라는 완료 시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연준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단순히 속도를 조정한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규모를 늘리지 않은 것은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는 만큼 자생적인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부분이다. 또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출구전략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경기를 이끌어 온 것이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부양책이 중단될 경우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아직까지는 고용시장 및 소득이 여전히 위축돼있고, 신용경색도 여전하다고 언급함으로써, 국채매입 연장을 통해 그간 경제상황을 지켜보면서 자금이 필요할 때 투입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아직은 어렵다는 데 인식하고 있는 만큼 금리 동결 및 상당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다,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랠리를 펼쳐오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연준이 어떠한 결론을 내놓더라도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의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는데 주력했고, 이 덕분에 주식시장 역시 랠리를 펼쳐가고 있다. 12일 오후 3시35분(현지시각)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0.70포인트(1.95%) 급등한 9422.15를 기록중이다. 다우지수가 94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80포인트(2.22%) 오른 2013.53을 기록하고 있으며,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8.08포인트(1.82%) 오른 1012.43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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