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李대통령 제21차 라디오·인터넷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지난달 초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시대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내에서 막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74 도가 올랐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보다도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얼음이 녹아 굶어 죽는다는 북극곰의 이야기가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온난화로 인해 동해에는 명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남부 지역에서는 소나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대구의 명물이던 사과도 이제는 중부지방 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일부 해수면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빨리 높아지고 있습니다.기온이 2도가 오르면 어떤 큰 피해가 올지 사실 우리가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만,예측컨대 동식물의 20% 정도가 멸종한다고 합니다.그 피해는 실로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입니다.온실가스는 석유나 석탄, 가스와 같은 화석 에너지 때문에 발생합니다. 해법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거나 적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서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위기인 동시에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온실가스 감축의 국제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바로 수출의 길이 막히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이른바‘탄소무역장벽’이라는 암초가 있기 때문에손 놓고 있다가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이전에 우리는 천연자원이 없어서 고생을 했습니다만지금은 녹색기술로 앞서나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G8 확대정상회의에서 미래의 녹색기술 중 ‘스마트 그리드’, 즉 지능형 전력망 개발의 선도국가로 선정되었습니다.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지와 그린카, 최첨단 고효율제품 등으로 수많은 일자리를만들어낼 수가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바로 그것이 녹색생활입니다. 녹색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녹색생활은 누구라도 오늘 당장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서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그래서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도 합니다.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사실상 100%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이를 10%만 절약해도 한해에 10조원 이상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절약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절약은 이웃을 배려하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4인 가정에서 한 달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는700kg 이상입니다. 난방이나 취사 등으로 400kg 이상,승용차 이용으로 300kg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학자들은 각 가정에서 매년 소나무 3천여 그루를 심어야 한 가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합니다.우리가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 갔다오면 CO2 가 200kg 이나 배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불편하더라도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절약을 순우리말로 하면 ‘아낀다’는 것입니다.아낀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사람과 하늘과 땅, 나무와 물을 사랑하는 것이 절약이고,저는 그것이 녹색생활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분리 수거 선진국입니다.뒤늦게 시작했지만 앞선 나라가 되었습니다.제가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이렇게 한번 발동이 걸리면 힘을 합쳐 누구보다도 더 잘 해내는우리 국민을 믿기 때문입니다.저는 우리 국민의 녹색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지난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습니다.국민과 기업에게 정책목표를 제시함으로써우리 스스로가 빨리 변화해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는 동시에국익도 적극적으로 챙기기 위한 것입니다.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산업계, 그리고 시민단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이해를 당부드리고자 합니다.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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