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기업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 금융관계 부처는 월 1회 이행상황 및 추진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아직도 비상경제체제라는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향후 경제운용전략과 관련, "세계경제가 좋아질 때 우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이른바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마련 등과 관련해 인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가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꼭 이뤄야 할 과제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출구전략과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우선 출구전략과 관련, 지금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인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도 출구전략 마련과 준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본격 시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내용이 보고됐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지금 그것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 모아졌다"면서 "준비는 하되 이행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외환위기 때보다 강도나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지적과 함께 속도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제기됐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당시에는 문제가 된 기업들을 사후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하는 선제적 예측을 전제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재무구조나 건전성이 매우 좋아졌다. 상황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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