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29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국내 이동통신과 국제 이동통신 요금 비교 분석 결과 발표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이통요금의 국제 비교는 획일적 기준이 아닌 다양한 종합적 요인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도 은근히 통신업계쪽의 손을 들어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KT는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즉각 자료를 내고 "소비자원이 인용한 메릴린치의 Global Wireless Matrix 통계자료를 토대로 하면 착신과금방식(RPP)을 채택한 국가는 월평균 통화시간 (MOU)이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고, 발신과금방식(CPP)을 채택한 국가는 분당음성통화요금(RPM)이 커질 수 있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획일적 기준의 이통요금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KT는 또 "음성통화 요금 비교 대상국가인 홍콩, 싱가포르 등은 통화량이 한국과 비슷하지만, 이들은 작은 도시국가여서 국토면적이 작아 투자·운용 비용이 낮은 만큼 요금 수준이 낮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KT는 "우리나라는 로밍 후발국으로 국제망사용료 협상(IOT)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고, 외국에서 국내로 거는 로밍은 외국 이통사가 책정하는 것이어서 국내 이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SK텔레콤은 소비자원이 구매력 평가지수(PPP)를 적용해 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2006년 이후 1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비자원의 지적에 대해, "ARPU가 실제 1인당 요금 지급액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SK텔레콤은 "이번 조사대상 29개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129%로, 외국은 한 사람이 여러 대의 단말기나 심(SIM)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말기 대당 이용금액인 ARPU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국제로밍 요금은 착발신 모두 요금을 부과함에도 불구 이번 조사는 외국 발신을 중심으로 국제비교를 했다"며 "외국 발신 요금은 해당 외국 사업자의 요금수준을 따르게 돼 있는 것을 간과한 획일적인 조사"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량이 많아 다른 나라들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방통위도 내달 중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통신요금에 대한 정책방향과 계획 등을 담은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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