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진 몬순 영향으로 경제전반 악영향 확산
인도가 근래 들어 더욱 강력해진 몬순(MonSoon)의 영향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인도에 본격적인 몬순이 상륙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보다 커 인도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최근 인도는 83년래 가장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28개 지역 중 네 곳은 이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다른 지역들 역시 충분한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6월과 9월 사이에 발생하는 몬순은 벼와 사탕수수 같이 여름에 자라는 농작물에게는 치명적이다. 인도의 부실한 관개(灌漑)시설로 인해 인도 대부분의 지방은 농업용수를 빗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쌀과 설탕을 주로 생산하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의 경우, 절반 이상의 농민들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북부와 북서부는 지난달 20여일동안 강수량이 매년 평균치보다 19% 감소했다.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률이 급감하면서 관련 식품 가격이 폭등하고,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던 정부 재정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 기상청은 "6월에서 9월에 내리는 강수량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강수량 편차가 지역마다 크게 차이나 어떤 지역은 홍수가 나는 반면 다른 지역은 심각한 가뭄으로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인도 60% 지역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9월에도 비가 산발적으로 내린다면 밀과 같은 겨울 농작물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인도 전체 11억 인구 중 60%를 넘는 사람들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또한 인도의 경우 농업이 전체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인도 농부들의 수입이 감소하면 연료 및 각종 생필품 판매 부진이 심화되면서 인도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인도 현지 증권사인 코탁(Kotak)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므리둘 사가(Mridul Saggar)는 “인도의 강수량이 20~25% 줄어들면 이번 회계연도 인도 GDP는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인도 정부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지만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학자 아르빈드 버르마니(Arvind Virmani)는 “아직 최악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정부도 비가 내리는 걸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인도 정부는 올해 인도의 농업 생산이 4%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지만 모간스탠리는 강수량 감소로 농업생산 성장률은 1.5~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가뭄으로 농업 부문 생산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대부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정부는 이번 회계연도 GDP 성장률을 6.8%로 올려 잡았다. 예스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슈브하다 라오(Shubhada Rao)는 “인도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안일함을 꼬집었다.하지만 앞으로 더 큰 복병은 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준 도매물가지수는 지난 주보다 1.17% 내리면서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가하락세가 조만간 멈출 것이며 농작물 공급 부족으로 9월부터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인 로히니 말카니는 “이미 전년 대비 설탕은 30%, 콩류는 17%, 곡물은 12% 가격이 오른 상태”라며 “정부가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몬순(MonSoon) : 계절풍으로서 여름과 겨울에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로 인해 반년 주기로 풍향이 바뀌는 바람이다. 대륙과 해양 사이에서는 어디서나 불지만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크며 극동지역과 인도지방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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