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12년 만에 재결합, 음악으로 평가해달라'(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룰라가 10년 만에 9집 앨범으로 컴백했다. 지난 1997년 그룹 해체를 선언한 룰라가 재결합하는데는 그리 쉽지 않았다.그동안 이상민은 이혜영과 이혼으로 결별의 아픔을 겪었고, 김지현도 영화 '썸머타임'을 통해서 과감한 노출연기에 도전했지만, 세간의 지나친 관심과 무성한 소문들 때문에 그녀를 위축되게 만들었다.고영욱도 별다른 활동 없이 케이블 방송을 통해 간간히 모습을 비췄고, 채리나는 유리와 걸프렌즈로 활동하며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춘 것이 고작이었다.룰라는 최고의 영예를 누리면서 가요계의 1인자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때도 있었다. 룰라 해체 이후에는 더욱 그러했다.룰라는 이와 같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다시 뭉쳐서 노래하자는 생각을 갖게됐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았다. 개별적인 활동 때문에 뭉치자고 의기투합하기는 했어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던 것.일각에서는 룰라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된 것이 '돈이 떨어져서 그런 것 아니냐''솔로로 활동하니까 인기가 룰라 때만 못하니까 다시 뭉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룰라의 모습을 다시 봐서 기쁘다''혼성그룹의 '신화'를 다시 한번 재연해달라' 등의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다.

룰라 김지현

룰라는 많은 우려와 걱정을 뒤로 하고 9집 정규 앨범을 내놨다.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채리나의 말처럼 룰라 멤버들은 눈물을 쏟아가면서 2년여 시간 동안 컴백 준비를 해왔다.이상민의 룰라의 전곡에 대한 프로듀서를 맡았다. 제작자로 활동했던 그의 역량이 룰라 앨범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유건형, 김도훈, 이현도, 리쌍 등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았다.타이틀 곡 '고잉 고잉'(going going)은 언타이틀의 유건형이 작곡, 이상민이 작사한 곡이다. 랩 메이킹은 김진표가 맡았으며, 언더그라운드 래퍼 빅톤이 함께 했다. 싸이도 군 복무중에 이 곡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잉 고잉'이 타이틀 곡이지만 마지막까지 타이틀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곡은 '같이 놀자'였다. 채리나는 "'같이 놀자'는 룰라의 카리스마가 잘 표현된 곡이에요. 너무 좋은 곡이 많아서 타이틀 곡을 선정하기 쉽지 않았어요. 뮤직비디오 찍기 3일 전까지 정하지 못했는데 결국 '고잉 고잉'이 타이틀로 됐죠"라고 말했다.이현도가 만든 '에브리바디'와 '우리들의 축제'도 대중들의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김지현은 이현도의 곡 중에 '에브리바디'만 실릴 뻔한 사연을 전해줬다.김지현은 "(이)현도 오빠의 곡을 빨리 믹싱을 해야했어요. 시간도 너무 촉박하고 그래서 미국에 있는 현도 오빠에게 졸랐죠. 저 뿐만 아니라 (이)상민 오빠도 이현도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곡에 대한 요구가 많았나봐요. 나중에는 현도 오빠가 '내가 이상민 때문에 하도 시달려서 몸살이 다 났다'고 말할 정도였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상민은 마스터링하는 직원의 휴가를 하루 미루게 해서 앨범을 완성시켰다. 그 직원은 이미 항공편과 숙박까지 모두 예약한 상태였지만, 이상민이 다시 예약을 해주면서 앨범 작업을 끝마칠 수 있었다.신정환이 피처링으로 나선 '우리가 간다'도 인기 상승중이다. 룰라는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전곡이 순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채리나는 "우리가 잘 될까? 하는 우려와 걱정도 든 것이 사실이지만, 앨범을 공개하고 나서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첫방때 팬들이 '룰라'를 외쳐주는 소리를 들으니까 멍하고, 너무 떨렸다"고 고백했다.룰라는 향후 공연을 통해 활동을 재개할 방침도 세웠다. 룰라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공연에서 보여주겠다는 것. 이미 미국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지역에서 공연을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쿨이 재결합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보기 좋았어요. 룰라도 이제 새롭게 출발합니다. 룰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팬들의 사랑을 다시 찾고 싶어요"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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