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에이, '친환경 종합식품회사 도약'

"창립 후 25년 동안 한번도 적자가 나지 않을 만큼 튼튼한 회사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만 하다보니 외부에 별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상장을 결정했습니다."
기능성 식음료 첨가제를 만드는 피디에이가 '친환경 종합식품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시설 장치 및 철근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명화네트를 통해 오는 9월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만난 한태우 피디에이 대표(사진)는 "지난 2007년부터 상장을 준비했고 직상장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상장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명화네트를 통한 우회상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우회상장을 결심한 후 일년 정도의 탐색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몇몇 기업들로부터도 제의가 들어왔으나 수 차례 거절한 끝에 명화네트를 파트너로 택하게 됐다.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건실한 회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는 편이 우회 상장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다양한 냉동식품과 건강 기능식품을 자체 브랜드로 런칭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OEM이 아닌 완제품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로서 소비자들에게 회사를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OEM만 하는 회사는 대기업에 종속적이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이 완제품 시장에서 하고 있지 않은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디에이는 지난 84년 설립돼 한국야쿠르트의 주력제품인 '슈퍼100'과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에 들어가는 과일쨈과 면역 난황을 생산해왔다. 이밖에 라면 스프에 들어가는 건농산물과 냉동만두, 김말이 등의 냉동식품을 국내 주요 식품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력제품은 쨈과 난황이고 지난해 냉동만두제조사 '푸르온'을 합병하며 냉동식품 매출 비중이 커졌다"며 "한국야쿠르트에 대한 매출 편중이 해소돼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사업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식용 전분의 원료가 되는 열대 작물 카사바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바이오 가스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카사바는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대체 작물로 식품 뿐만 아니라 바이오에탄올에도 이용된다.  한 대표는 "주력인 식품 사업과 연결성이 높은 카사바 사업은 일단 재배와 수확, 전분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바이오에탄올 사업까지 확장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에탄올 사업은 조금 더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 바이오가스 사업은 바이오에탄올보다 먼저 가시화될 예정이다.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피디에이에이치디가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가스 사업은 가축 분뇨나 폐기물을 이용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지자체 등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피디에이는 2007년부터 포항공대와 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 등 국책과제를 수행해온 경험도 있다. 한 대표는 피디에이에 지난 94년 부장으로 입사해 상장까지 이끈 인물이다. 재무회계 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일 때 창업주가 M&A를 결정했고 이때 사재를 털어 투자하고 기관투자자 유치에도 발벗고 나섰다. "놓치기 아까운 회사"라는 판단을 했던 것. 그 후 200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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