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디지텍 화재로 노트북.모니터 LCD 생산차질日 니코덴코 등에 SOS...물량확보 당분간 어려울 듯잘 나가던 삼성전자가 부품업체 화재에 발목을 잡혔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제일모직의 자회사이자 삼성전자의 노트북, 모니터용 편광판(Polarizer)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협력업체 에이스디지텍의 편광판 제조공장에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1월 제일모직을 통해 에이스디지텍을 인수, LCD 부품 공급망을 강화했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에이스디지텍의 두 개 라인 중 한 개 라인이 멈춰섰다. 복구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겠으나 재가동을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안전진단을 거쳐야 하며 정밀설비인 만큼 각종 설비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한 달 이상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에이스디지텍으로 부터 노트북용 LCD 편광판의 60%, 모니터용 LCD 편광판의 65%를 납품받았다. 화재로 인해 물량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전자는 즉각 일본 니토덴코(Nitto Denko) 등에 물량 확보를 위해 긴급 수배령을 내렸다. 그러나 글로벌 LCD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광판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당장 일본 제조업체들이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는 그간 TV용 편광필름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왔다.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삼성전자의 노트북, 모니터용 LCD 패널 생산 역시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3분기 이후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패널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공급 부족이 더욱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LCD 부문에서 노트북과 모니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재고 부족 현상이 당장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CD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편광판 재고가 많은 상황이 아니"라며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의 구체적인 규모를 분석하거나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측은 "화재로 인해 문제가 생긴 부분은 외주를 통해 생산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편광판 역시 다양한 공급선을 이용해 공급받을 예정이므로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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