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SK텔레콤·KT·한진해운···
최근 반등장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대형주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는 대형 왕따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KT&G다. 현 주가는 6만6100원(21일 종가)으로, 지난 5월27일 기록했던 52주 최저지인 6만5200원에 근접해 있다. 약세장이었던 지난해 9월 9만8200원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던 것과는 비교된다. 지수가 하락할 땐 배당투자 등의 장점이 부각되며 대안주로 떠오르지만 상승할 때 맥을 못추는 경기방어주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흡연율과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당분간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해외판매 증가와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성장률 증가는 향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 역시 반등장서 외면받긴 마찬가지다. 대장주인 SK텔레콤은 1월달에 올 최고가 22만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 현재 17만7000원까지 미끄러졌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2분기 실적부진이 우려된 탓이다. KT도 KTF와의 합병 이후 고전하고 있다. 오성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전화의 보급으로 전화매출이 감소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면서도 "현대 KT의 시가총액이 9조6000억원으로 실적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저평가 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해운주도 '왕따주' 대열에 동참한 모습이다. 경기불황으로 업황이 부진하면서 한진해운을 비롯해 대한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대부분의 해운주들의 주가가 시장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악화가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중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업황이 살아난다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IT 자동차 등의 대표 종목들의 부담이 높아진 만큼 이번 랠리서 외면받은 왕따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부분의 왕따주 주가가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다는 점 자체가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으로 가격부담과 과열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인 저평가를 받아온 종목들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장기적 투자자의 관점에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의 실적 회복이 가능한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