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상반기 기업결합 35%↓

올 상반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결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09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91건) 및 하반기(259건)에 비해 각각 35.4%와 27.4% 감소했다.특히 국내기업의 기업결합(2008년 상반기 233건→ 2009년 상반기 165건, 29.2% 감소)보다 외국기업의 기업결합(2008년 상반기 58건→ 2009년 상반기 23건, 55.2% 감소)의 감소폭이 더 컸는데, 공정위 관계자는 “세계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인해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결합이 크게 줄어든 반면,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결합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98건이던 기업결합 신고 건수가 2분기 들어 119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최근 기업결합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또 올 상반기 기업결합금액은 총 85조3000억원으로 외국기업간 대형 인수·합병(M&A)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72조9000억원) 및 하반기(69조9000억원)에 비해 각각 17%와 22% 증가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구체적으로 국내기업의 기업결합금액은 SKT와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영업양수(1조5000억원), KT와 KTF 합병(1조원) 등 165건 9조8000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12조원)에 비해 18.3% 감소했으나, 하반기(6조원)에 비해선 63.3% 증가했다.아울러 외국기업의 기업결합 금액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인수(65조원) 등 23건 75조5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0조원) 및 하반기(62조6000억원) 금액보다 각각 25.8%와 20.6% 늘어났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48개 대규모기업집단의 기업결합건수는 6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81건) 및 하반기(72건)에 비해 각각 22.2%, 12.5% 줄어들었다.결합금액은 5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7조3000억원)보다 26% 감소했으나, 하반기(4조1000억원)보다는 31.7% 증가했다.결합수단별로는 합병(32.4%)이 가장 많았고, 주식취득 (30.9%), 영업양수(13.3%), 임원겸임(12.8%), 회사설립(10.6%)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업결합이 감소했으나, 전기전자, 정보통신·방송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특히 제조업 분야는 기계·금속(23건, 12.2%), 전기전자(21건, 11.2%), 석유화학(11건, 5.9%) 등의 순으로, 서비스업 분야는 정보통신·방송업(28건, 14.9%), 금융업(24건, 12.8%), 건설업(17건, 9%) 등의 순으로 기업결합이 많이 이뤄졌다.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세계 경제위기에 따라 국내외 기업결합이 위축됐으나, 실물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턴 기업결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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