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무의미…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외인·기관 늘어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엑싯(Exitㆍ자금회수) 기간이 빨라지고 있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장에서 잠정집계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본 결과 두 투자주체는 최근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이 심한 종목들에 대한 매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 테마에 편승한 매매패턴이 포착된 셈이다.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글로웍스와 어울림 네트, 디지털큐브, 에너랜드 등이다. 순매수 상위 종목 모두 최근 호재와 함께 급등한 경험이 있는 종목이다. 특히 글로웍스는 이날 몽골 금광개발사 랜드몽골리아 지분 인수관련 자산양수도신고서가 금융감독원에서 통과됐다고 밝힌 직후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차익 매물에 이내 상승폭이 축소된 종목. 상당수의 차익 매물이 외국인들이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어울림 네트도 지난 10일 상용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은 하한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어울림 네트 주식을 36만주 이상 순매도했다.에너랜드도 최근 DDoS 수혜주로 거론되며 급등한 전력이 있다.기관도 별반 다르지 않다. BMW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도이치모터스는 이날 장초반 FTA 수혜주로 거론되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상한가까지 근접했던 주가는 1%대 상승세에 머물고 있다.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 가운데 도이치 모터스는 다섯 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렸다.기관과 외국인의 단타가 성행하고 있는 이유는 코스닥 전체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어닝 시즌을 맞아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과 끝을 알 수 없는 경기 침체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업체에 대해 중장기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상한가 마감 다음날 곧바로 하한가로 가는 종목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등 종목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는 참고 자료일 뿐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 급등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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