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매도는 단순한 차익실현 성격..매수기조 유지될 듯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7거래일만에 방향을 틀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세에 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 6거래일간 1만3000계약 정도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지만, 7거래일만에 매도로 방향을 틀었고, 오전 10시30분 현재 그 규모가 2300계약에 달하는 등 적지 않은 물량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는 전날 0.4 수준의 콘탱고(플러스)에서 다시 백워데이션(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도 1000억원 이상 적지 않은 규모로 쏟아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갑자기 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로 방향을 튼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다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6거래일간 매수세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겨줬지만, 그간의 매수세가 '반짝 매수'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이미 누적으로 볼 때 4만~4만5000계약 가량의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고, 6월만 하더라도 70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 기조를 유지중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해석된다며 매수기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문서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결제약정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그간 매수한 것의 일부를 차익실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박스권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지난 6월30일까지 5거래일간 순매수한 것은 기존 매도를 거두는 환매의 성격이 짙었는데 지난 1일에는 일부 신규매수가 관찰됐다는 것. 이날 외국인이 선물을 팔고 있는 것은 환매를 통해 자금 여력이 생긴 것을 다시 매도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단순한 차익실현 정도로 해석된다"며 "지난 주말 발표된 S&P 선물의 매수 포지션이 소폭 늘어나는 등 주변 여건을 종합해볼 때 단기적으로는 매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다 2분기 실적시즌 이후 매수로 방향을 굳힐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의 박스권 고점인 184.15를 넘어서면 외국인들 역시 완전히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넘어설 만한 모멘텀이 바로 2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절정에 이르는 7월 3~4째주까지는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을 통해 개선된 결과와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된다면 이것이 박스권 돌파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박스권을 넘어서면 그때부터는 레벨업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6포인트(0.22%) 오른 1414.82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억원, 63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890억원 가량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3500계약을 매도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물은 1340억원 규모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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