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개발·신재생사업 집중 글로벌기업 스타트
가 윤활유사업부문을 분사한다. SK에너지는 이달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설명한 후 다음달 개최되는 이사회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2일 해외자원개발(E&P)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부문에 대한 역량 집중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윤활유사업부문 분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에너지 윤활유는 국내에서 '지크'(ZIC) 브랜드로 판매되며 시장점유율 30%가 넘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울산공장에서 구자영 총괄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윤활유 사업부문의 분사 및 신규투자 확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사는 해외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 세계적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윤활유사업부문도 분사 후 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SK에너지 윤활유 국내사업팀이 별도로 신규 마케팅 인력 채용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고위관계자는 "윤활유 분사는 사업을 키우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 자원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윤활유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에너지의 분사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지난해 2월 SK인천정유를 흡수합병하며 차입금이 급증, 부채비율이 200%를 육박하고 있어 당장 적자가 나는 윤활유사업을 따로 떼어내는 게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SK에너지 윤활유사업은 윤활유의 원료인 기유 판매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마진폭이 감소하면서 약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SK에너지가 윤활유사업부문을 분사한 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SK에너지측에서는 "어디까지나 사업 확대를 위한 결정이지,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일축했다.
SK에너지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43억원에서 2분기 810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이후 3분기 677억원, 4분기 81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결국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일시적인 것일뿐, 윤활기유의 경우 30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윤활유사업 자체를 포기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구자영 사장도 지난 26일 울산공장 회의서 "현재 기유와 윤할유가 상반기 많은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성장 발전 가능한 사업인만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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