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다가 중간에 캐디가 그늘집에 맛있는 음식과 차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은근히 그늘집에서 잠시 쉬었다가 라운딩하기를 권유한다.
그늘집에 가면 우선 짜장면, 우동, 짬뽕, 카레밥, 빵, 과자 등의 식사와 까페라떼, 사이다, 녹차, 우유 등의 다양한 음료가 있다. 그늘집은 코스의 중간 중간에 있는 관계로 서너홀을 라운딩하고서 첫번째 만나는 그늘집은 흔히 그냥 지나친다. 스코어가 좋은 사람은 흥분된 마음으로 그늘집을 지나치고 스코어가 나쁜 사람은 입맛이 없어서 무엇을 먹거나 마실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그리고서 다시 7~8홀이 지나면 다시 만나는 그늘집. 그때는 약간 지치고 느슨해진 마음으로 음료를 찾게 된다. 배고픈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밥이나 면 종류을 먹고, 갈증나는 사람은 음료를 찾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덮어놓고 눈에 보이는 대로 진수성찬을 뱃속에 집어넣다가는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그늘집에서 면이나 밥 종류로 배불리 속을 채운 사람은 배가 부르면서 움직임이 둔해져서 더 이상 좋은 스코어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간혹 커피종류를 마신 사람은 약간 흥분한 상태가 되어 느슨해지기 쉬운 장거리 코스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늘집을 이용할 때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스코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그늘집을 스코어를 위한 하나의 도우미로 사용해야 한다.
우선 첫번째 그늘집에서는 앞선 몇 홀에서 스코어가 좋은 사람은 약간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배가 약간 고프다면 가벼운 빵이나 과자를 먹도록 한다. 가급적으로 쓴 커피를 마시거나 매운맛의 짬뽕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료나 음식은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서 몸을 흥분시켜서 나머지 라운딩에서는 스코어가 좋아지기보다는 오히려 스코어를 망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초반에 몸이 덜 풀리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여 아직 골프장에 적응이 덜된 골퍼라면 그늘집에서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물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위장이 소화에 집중하느라 몸의 근육, 관절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면서 몸을 더욱 무겁게 하여 스코어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늘집에서 부드럽고 소화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배가 고프다고 음식을 포식하고 나면 다음홀 부터 몸의 움직임이 더디면서 근육의 탄력성이나 운동범위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그늘집의 다음홀 부터는 드라이버부터 OB가 나기 시작하고 아이언의 거리가 짧아지기 시작하며 퍼팅 또한 섬세함을 잃게 된다.
골프는 근육과 관절의 탄력성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들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서는 전해질의 균형이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그늘집에서는 알카리성 이온음료나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흥분되어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면 단맛이 나는 사탕이나 음료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자생한방병원 골프척추관절 클리닉 김철수 원장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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