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차 세제지원 효과는 역시 컸다.
국내 완성차 업체 6월 내수 실적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정부의 세제 지원으로 최대 250만원 할인된 가격에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난달말로 완료되는 가운데 억눌려있던 구매 의욕을 되살리는데 일단 성공했다.
신차 대기 수요 비중이 높았던 르노삼성과 한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옥쇄 파업'으로 완성차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가 부진했을 뿐 현대ㆍ기아차와 GM대우는 전월 보다 실적이 급상승했다.
▲할인 구매 '폭발',,지난해 보다 성적 우수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7만4685대로 전월 보다 17.2%, 전년 동월 보다는 무려 54.6%나 늘었다. 주력 차종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가 모두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아반떼는 7월에 2010년형 모델이 새로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전월 보다 34% 늘어난 1만 2993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침체가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세제 지원으로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준중형 브랜드 최고 인지도를 구가하는 제품 구입에 몰렸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내수 시장에서 날았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 606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6%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97년 4만 7170대 판매 이후 최다 기록이다. 기아차는 내수 선전에 힘입어 총 14만 3117대 판매고를 올리면서 20개월 만에 월단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미국 본사의 벼랑끝 위기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던 GM대우도 모처럼 웃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월 보다 37.8% 늘어난 1만1234대를 판매, 3개월 연속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라세티 프리미어가 5278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연비 효과가 두드러지는 SUV 윈스톰도 전년 동월 보다 120.3% 늘어난 깜짝 실적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생사 기로 선 쌍용차,,파업에 실적 낙제점
그러나 노조의 공장 점거로 40일 가까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쌍용차는 '6월의 파티'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실제로 쌍용차의 6월 국내외 판매가 217대에 머물렀다. 내수의 경우 전월 보다 91.3%,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96.7%나 곤두박질쳤다. 법인 의전차량으로 활용되는 체어맨시리즈가 143대로 그나마 선전했을 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렉스턴이 10대 판매에 그쳤고, 액티언스포츠는 단 한대가 팔리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으로 8000여대의 생산차질과 1800여억원의 매출 차질이 빚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7월 이후에도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실제로 쌍용차 비해고 근로자들은 지속적으로 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조속한 정상화에 목말라있지만, 금속노조가 평택공장 파업에 가세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최근 쌍용차의 파산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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