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외주생산 확대해야' <삼성硏>

디자인 경쟁도 과열.. '가격경쟁' 심화될 것

TV산업을 두고 한·중·일 3국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TV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 업체들이 외주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자인과 품질경쟁을 넘어 향후 '가격'이 가장 영향력있는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한국 TV산업의 새로운 도전' 보고서를 통해 "TV산업에 있어 일본 기업의 재도약과 중국기업의 급부상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 TV산업도 시장변화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한국기업은 경쟁사보다 앞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기때문에 외주생산보다는 자체생산을 선호했다"면서 "그러나 향후 제조전문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경우 자체생산만으로 제조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저가격 범용 TV를 중심으로 외주생산을 확대할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TV 제조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TV 제조기업 간 기술경쟁력이 상향 평준화돼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도 어려워 질 수 있다"면서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양질의 영상·정보·통신 콘텐츠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창출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보고서는 올해 한국 TV가 세계 TV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기업의 세계 TV시장 점유율(34%, 금액기준)은 일본(40%)에 이어 2위였으나, 지난 1분기에는 한국(35%)과 일본(37%)의 차이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시장 점유율 1% 이상을 기준으로 일본의 주요 TV 기업은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7개인 반면 한국은 삼성, LG, 대우 등 3개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LCD TV, LED TV 등 최첨단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TV산업의 성공요인으로 ▲디지털 전환기의 기회를 선점 ▲선택과 집중을 뒤집은 역발상(LCDㆍPDP 동시 개발) ▲'게임의 규칙'을 주도 : 대화면, 디자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스피드 경영 ▲브랜드파워와 메이저 유통기업을 교두보로 활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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