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간염 환자 77% 'A형간염'

국내 바이러스성 간염환자의 77%가 A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A형 간염 환자의 평균나이는 30.7세이고 남자가 61%를 차지해 젊은 남성들이 A형 간염에 좀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2006~2008년에 성남지역 4개 종합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제생병원, 분당차병원, 성남중앙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분포, 규모별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해당지역에서 입원한 환자 771명 중 77%인 595명이 A형 간염이었다. 또 A와 E의 중복감염이 6%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A형 간염이 약 83%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 외 B형간염 4%, C형간염 3%, E형 간염 2%, 기타 바이러스에 의한 원인불명의 간염이 8%를 차지했다. 급성 A형 간염 환자의 97%의 환자는 순조롭게 회복되었지만 6.6%는 신기능 이상이나 장기적인 담즙정체성 간염 등 합병증을 앓고 난 후에 회복되었다. 또 0.3%(2명)는 간이식이 필요한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됐고 0.1%(1명)는 간부전으로 사망했다. 환자의 평균나이는 30.7세이며 남자가 61%를 차지했다. 환자들은 평균 7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들 중 80%가 3월~8월에 발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형 간염은 다른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조개류 섭취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환자(34명)의 평균나이는 38세였고, 남자 환자가 여자보다 4배정도 많았다. 봄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했고 고열보다는 피로감, 소화기증세, 황달이 흔한 증상이었다. 성인에서 급성 B형 간염은 성관계 또는 침과 같은 관혈적인 시술과 관련이 있었다. 급성 C형 간염의 평균 나이는 47세이며 남여 비율은 같았다. C형간염은 A형과 달리 가을, 겨울에 흔히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피로감과 복부불편감이 흔한 증세였고, 고열과 황달은 일부에서만 호소했다. 전체 급성간염환자 중 E형 간염이 2%, A와 E의 중복감염이 6%로 진단되어 우리나라에서 A형과 E형의 중복감염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정교수는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숙향 교수는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형 간염백신의 1차적 대상인 만성간질환자나 혈우병환자, 의료인, 2세 이상 아동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해야한다"며 "30세 미만인 사람들에게도 A형 간염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A형 간염뿐만 아니라 다른 간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예방 교육과 의료기관, 미용시술 기관의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향적 다기관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임상연구라는 점을 인정받아 최근 열린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총회구연상을 수상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팀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