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렇게 잘 붓는 걸까?'

비만클리닉을 찾는 사람들 중 붓기(부종)가 살이 됐다며, 붓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종과 살이 찌는 것은 다른 문제로, 붓는다고 해서 바로 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부종은 체내 수분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반면 살은 체지방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부종은 사우나 등으로 땀을 흘리면 배출할 수 있지만 살은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통해 체지방을 연소시켜야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비만 혹은 살이 찐다는 개념은 단순히 체중이라는 숫자의 증감이 아니라 체지방의 증감으로 평가 되어야 한다. 이렇듯 부종은 지방의 축적(살이 찜)과 다르긴 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다. 부종에 의해 혈액 순환이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위별 지방 축적의 원인 혹은 지방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부종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질병으로 인한 것과 정상적인 신체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부종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부종이 자주 생긴다면 왜 부종이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으로 인한 부종은 콩팥 기능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신부전과 간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간경화, 심장기능 이상으로 인한 심부전 등이다. 이런 원인으로 생기는 부종은 점점 정도가 심해지거나, 부으면서 숨이 차오르는 경우, 혹은 특정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등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 없이 생기는 생리적 부종은 특정 조건하에서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로 몸이 수분 균형을 맞추려고 하거나 신체적 변화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 정상적 부종은 약물복용이나 임신, 생리주기, 오래 서 있을 경우나 음식섭취 등 생활과 신체변화에 따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일상적 부종은 특히 식생활과 관계가 깊다. 밤에 야식을 먹거나 폭식을 하기 때문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다이어트를 이유로 끼니를 거르다가 많이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촉진돼 일시적으로 부종이 생기게 된다. 짠 음식을 먹으면 체내 염분양이 늘어나 수분 섭취가 늘어나게 돼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불규칙한 식사를 피하고, 싱거운 식단과 함께 자기전에는 음식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일어서서 오랫동안 활동해 혈액이 하체로 몰릴 경우에도 발과 다리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 이는 하체에 혈액이 집중돼 신체가 상대적으로 혈액이 부족하다고 느껴 수분 배출을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무릎까지 올라오는 탄력 스타킹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생리주기나 임신 등은 여성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로 인한 부종도 있다. 소염진통제나 혈압약, 스테로이드제, 여성호르몬제 등은 경우에 따라 부종을 일으키는데, 이 때는 몸이 덜 붓는 약으로 처방이 가능한지 전문의와 상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간혹 다이어트를 이유로 이뇨제를 섭취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뇨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선호 365mc비만클리닉 지방흡입센터 소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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