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국회 개회에 자유선진당이 다시 중재의 키를 잡을 수 있을까.
6월 국회 개회가 장기 공전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막판 신경전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선진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야 국회 개회를 가로막는 것은 민주당의 특검과 국정조사등의 5가지 요구사항. 여기에 미디어법이 국회 개회도 전에 불붙으면서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선진당은 사안마다 다른 의견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의 특검주장에는 찬성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지난 14일 "국민이 품어온 의혹을 해소하기에 매우 미흡하다"며 박연차,천신일 특검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국회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여야간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면 자칫 사건의 핵심이나 진상이 왜곡되거나 호도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국회 개원에 대해서도 선진당은 "국회는 무조건 열려야 한다" 면서도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19일 양당의 갈등이 고조되는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여론조사 거부를 이유로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면서도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안이 그대로 표결처리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진지하게 대야 설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단독 국회 개회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선진당의 입장표명은 정국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최후의 선택인 단독 개원의 정치적 부담을 선진당과 같이 할 수 있다면 한결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총재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국회 개회에 대한 의견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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