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와 비교해 장기투자 성향을 보여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 비중이 지난해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장이 이어짐에 따라 단기수익률 관리에 들어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며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유주식 대비 매매주식수 기준 241.2%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153.3%) 대비 86.9%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타 매매 횟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매회전율 296.6%보다는 낮게 나타나 아직까지 국내 투자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장기투자 성향을 보였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하락장이 계속되면서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 수익률을 관리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들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증시의 비중을 대폭 줄인 가운데 중동계와 아시아계가 순매수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3조224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중동계와 아시아계는 각각 2조9877억원, 2조259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2조6341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큰 규모로 한국 주식을 사들였고, 사우디아라비아(2조1059억원), 프랑스(1조6893억원), 노르웨이(1조558억원), 아랍에미리트(932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도 중동계와 아시아계의 러브콜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외국인들이 총 2조3217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계와 아시아계가 774억원, 1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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