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vs 팜' 6월 스마트폰 대격돌

'아이폰 킬러' 팜프리 6일 출시...12만원짜리 아이폰도 조만간 선보여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뜨거운 라이벌전이 예상되는 팜프리(왼쪽)와 아이폰(오른쪽).

'아이폰 킬러'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팜프리' 스마트폰이 6일(이하 현지 시간) 본격 시판에 나선데 이어 8일에는 99달러짜리 애플 아이폰이 출시될 전망이어서 '아이폰 대 팜프리' 라이벌전이 북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PDA(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 기업인 팜이 개발한 '팜프리'는 이날 미국 스프린트를 통해 미 전역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팜프리는 같은 시각 캐나다 최대 3G 사업자인 벨 모빌리티를 통해서도 출시가 이뤄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스프린트 매장이 오픈하기도 전 팜프리를 구매하려는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카고 스프린트 매장의 경우, 50여명의 고객이 들뜬 표정으로 팜프리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팜프리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쇼(CES)'에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제품으로, 세련된 디자인에 3.1인치 터치스크린, 300만 픽셀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특히 아이폰이 보유하지 않은 쿼티(QWERTY) 자판과 교환식 배터리를 장착해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스프린트는 팜프리를 199달러(2년 약정)에 제공, AT&T를 통해 판매되는 애플 아이폰과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이 역시 아이폰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다. 팜프리는 스프린트의 독점 공급 기한(6개월)이 지난 12월 이후에는 AT&T와 버라이즌 등 다른 이통사를 통해서도 공급될 전망이어서 AT&T에서만 판매되는 아이폰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사실 팜프리의 6일 출시는 이틀 뒤 '2009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가능성이 큰 애플의 신형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09 WWDC'를 통해 149달러 또는 99달러짜리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올해 4GB와 8GB, 16GB, 32GB 메모리 4종의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4GB 아이폰은 대당 가격이 99달러(한화 약 12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단 한 종으로 137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아이폰이 이처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캐서린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가격을 149달러로 낮추면 50%, 99달러로 할인하면 100% 이상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조사 기관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2013년 3억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해 13%에서 2013년 23%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스마트폰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폰 킬러'를 자임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팜프리. 두 걸작의 경쟁구도에 북미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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