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日언론 '자살이냐 실족사냐'

일본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 자살에 무게를 두고 일제히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사저 뒷산인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실족,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속보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0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왔다며 대검찰청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기소 가능성이 확실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면서 사인으로는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경호원 1명과 등산하던 중 6시 50분 쯤 추락해 머리 부분에 큰 부상을 입고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폐소생술 중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졸 출신으로 독학으로 고시에 합격한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인권변호사로 주목받으며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 이후 5공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유력 인사들을 몰아부치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2002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에 올라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16대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말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반대세력은 물론 지지세력으로부터도 지지를 잃으면서 임기를 마쳤고, 퇴임 1년 후인 최근에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대검찰청에 출두하며 역사의 주인공으로 생애를 마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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