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지옥까지 갔다 왔네'

두산매치플레이 둘째날 연장전 끝 16강행, 김보경 등도 3회전 진출

서희경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 3번홀 그린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잭팟' 서희경(23ㆍ하이트)이 이번에는 지옥까지 갔다 왔다. 서희경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파72ㆍ638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32강전에서 김민선(20ㆍ삼화저축은행)을 맞아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간신히 16강전에 진출했다. 서희경은 전날에도 18번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서희경은 이날 김민선에게 1~ 2번홀 연속버디를 얻어 맞으며 초반부터 2홀 차로 끌려갔다. 3번(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서희경은 전반이 끝났을 때 이미 4홀이나 뒤져 있어 자칫 1회전에서 탈락한 김하늘(21ㆍ코오롱엘로드)에 이어 또 한명의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다. 올 시즌 이미 2승을 챙긴 서희경의 저력은 그러나 후반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민선이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덕에 3홀 차로 따라붙은 서희경은 12~ 14번홀을 연거푸 잡아내며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희경과 김민선은 이후 1홀씩을 주고받으며 18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승부는 간단했다. 서희경은 11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2온 2퍼트로 무난하게 파를 잡아 16강전의 마지막 티킷을 거머쥐었다. 김민선은 반면 티 샷을 러프지역으로 날리며 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대어'을 놓치고 말았다. 서희경은 정혜진(22)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서희경은 경기 후 "어제 병원까지 갔다올 정도로 축농증이 심해 퍼트하는데 집중이 안됐다"면서 "정혜진은 작년까지 하이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는데 착한 외모와 달리 상당히 독한 선수"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디펜딩 챔프' 김보경(23ㆍ던롭스릭슨)은 강나다(19ㆍ코오롱엘로드)를 1홀 차로 눌렀고, 지난해 준우승자 최혜용(19ㆍLIG)은 '장타자' 이혜인(24ㆍ푸마)을 맞아 3홀 차로 가볍게 승리했다. 김보경은 조영란(22ㆍ하이마트)을 꺾고 올라온 윤채영(22ㆍLIG)과 1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안선주(22)와 유소연(19), 김혜윤(20ㆍ이상 하이마트), 홍란(23ㆍ먼싱웨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신애(19ㆍ푸마) 등도 3회전에 진출했다. 장지혜(23ㆍ하이마트)는 이창희(20ㆍ팬텀)와 무려 연장 다섯번째 홀까지 가는 '혈전'을 벌여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장지혜의 다음 상대가 최혜용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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