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떠도 엔터株는 '게걸음'

'흥행성공 수익 연결 안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 흘러나오는 각종 호재성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유독 드라마, 영화 관련 호재에는 둔감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일본과 프랑스에 선판매된 우리 영화 '마더'가 칸 영화제에서 포르투갈, 구 유고연방 국가, 홍콩, 대만 등에 판매됐다는 호재성 뉴스가 나왔지만 제작사인 주가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스가 나온 다음날 하루 0.88% 반짝 상승했을뿐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주가는 이달 첫거래일인 4일 1080원에서 전날 1135원으로 5% 상승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10.3%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태왕사신기로 주목받았던 도 영화계 거장인 테렌스 창, 탕재양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환천령 (Legend of Magic Bell)'을 제작하기로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를 호재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금난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지난 18일 1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이 전량 미청약, 불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8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실패했다. 주가는 이달초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중이다.   엔터주가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주식시장에 상장한 엔터주들이 오랜 적자구조를 지속해온 데다 일부 종목이 퇴출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지난 2005~2006년 욘사마 열풍을 시작으로 우리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되면서 엔터주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더 이상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종목에 대해서는 눈길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실제 한 때 엔터 대장주였던 팬텀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고,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제작사 스타맥스와 영화 '미인도'를 만든 예당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겨 현재 관리종목 상태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거의 없다"며 "흥행 성공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투자자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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