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 BDI와 증시 투자전략

발틱운임지수(BDI)가 어느새 3000포인트에 육박했습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BDI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2644포인트, 올해 초 773포인트 대비로는 242%나 급등했네요. 뜬금 없는 BDI라는 용어에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부정기선의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사실 증시와 상당한 연관이 있습니다. BDI(Baltic Dry Index)는 대표적인 경기, 주가의 선행지수로 꼽힙니다. 발틱해운거래소가 종전 건화물 시황 운임지수로 사용해 온 'Baltic Freight Index(BFI)'를 대체한 종합운임지수로 지난 1999년 11월1일부터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선형별로 대표항로를 선정하고 각 항로별 톤마일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1985년 1월4일을 1000포인트 기준으로 산정하며 선형에 따라 BCI, BHI 등 별도의 선형별 지수로 구성돼 있죠.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지수로 상품 해운 물동량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어 해운시황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해운업계에서 세계 물류 운송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수치화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증시에서는 해운 관련주의 실적 전망을 추정해볼 수 있어 항상 체크해야될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지수가 지난해 말 곤두박질 쳤습니다. 지난해 한때 1만포인트도 훌쩍 넘었던 BDI는 800 아래로까지 떨어졌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올 들어 조금씩조금씩 회복하던 지수가 최근에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면서 어느새 3000포인트에 육박했네요. 이는 경기 회복 가능성의 청신호로 보여집니다. 현대선물의 김명실 금융공학팀 주임은 "국내 펀더멘털 측면에서 무역수지의 개선 및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BDI지수가 최근 20일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실물경기 개선 신호로 잡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투자를 결정하는 입장에서 BDI 회복에 따른 수혜주에는 어떤 종목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해운업종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한진해운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은 지난해 연말 1만4000원대까지 떨어졌었는데 지난 20일 2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네요. 50% 정도 올랐습니다. 도 같은 기간 8000원대에서 전일 1만2500원까지 올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은 지난 2월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8만원에 육박했습니다. 대부분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조선업종도 BDI와 연관성이 깊습니다. 지난해 연말 14만~15만원 정도 하던 은 24만원, 1만원대 후반에 그쳤던 은 3만원을 넘었고 역시 1만5000원 정도 하던 은 2만4000원까지 주가가 뛰었습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운임 하락세가 멈추고 바닥을 확인하는 가운데 중고선 거래량도 같이 증가, 해운시장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하반기 해운 및 조선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 애널리스트는 "조선산업, 특히 조선 빅3에 대해서는 지금이 장기 투자기회"라며 "최선호주로 현대중공업, 차선호주로 삼성중공업을 추천하며 해운업종에서는 STX팬오션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테마에 편승한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물론 중요한 투자 전략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을 어느 정도 보장받는 이런 지표들과 함께 중대형 종목에 중장기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수시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자신에 대한 더 큰 투자일 수 있을 것입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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