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사 디브이에스코리아가 추진하던 필리핀 전자투표기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정부가 약 3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대형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면서 디브이에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등 업계에 따르면 당초 필리핀 정부는 디브이에스를 포함, 10개 업체의 사업 참여를 검토했고 이중 7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디브이에스는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 전자투표기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양사간 협의에 실패해 이 단계에서부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브이에스 관계자는 "삼성SDS와 사업 구성 단계에서 양사간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사업에는 미국, 영국 전자업체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필리핀 정부의 서류심사에서 모두 탈락, 재입찰이 예상됐다. 그러나 탈락한 업체가 정부를 대상으로 불복신청을 하면서 상황이 반전, 총 4개 업체가 재심의 자격을 받아 최종적으로 4개사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디브이에스는 이 사업을 위해 자본금 20만달러를 투자, 필리핀에 현지법인인 'DVS PHILLIPHINE'을 설립하는 등 전력을 다해왔다. 또 시설자금 투자를 위해 보통주 1700만주(176억8000원 규모)의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당초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던 전자투표기 사업은 예산 118억페소(약 3600억원)를 투입, 필리핀 대통령 선거 등에 전자투표시스템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계획됐었다.
디브이에스는 사업 성사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사실상 필리핀 사업이 백지화됨에 따라 디브이에스의 유상증자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디브이에스 관계자는 "향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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