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회복국면에 들어섰으나 실물경기 회복은 아직 불확실하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김영용)이 16일 '외환·금융시장 및 경기국면 전환가능성 검토' 정책보고서에서 내놓은 현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한경연은 이번 경기진단을 위해 이동평균수렴확산(MACD) 기법과 마코프 국면전환모형(MRSM)을 환율, 주가, 신용스프레드, 동행지수순환변동치 등 4개의 경제 지표에 적용했다. MACD기법은 주가, 선물가격 등 시계열의 장단기 이동평균선들의 거리가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점에 착안해 추세 전환점을 예측하는데 많이 이용되는 기술적 분석지표다. MRSM은 경기변동의 불황과 호황, 환율의 절상 및 절하국면 그리고 주식시장의 상승세 및 하락세 등과 같은 시계열의 확률과정을 분석하는 계량기법이다. 한경연은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진정되고, 하락세로 진입하고 있으며, 코스피는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용스프레드는 상승세가 지속돼 신용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계층의 금융기관 대출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MRSM에 따르면 지난 2월 15%에서 3월 38%로 상승해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따라서 당분간 경기확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본부장은 "이번 분석은 정부가 호황이라고 생각해서 섣불리 경기지원책을 중단할 경우 경기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반대로 침체기라고 생각해서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유동성 과잉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의 경기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이같은 분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국내 실물경기는 올 연말까지 침체가 계속되다가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경기침체 상황에서 조금 경기가 나아졌다고 해서 이를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정병철 상근부회장과 이승철 전무, 한경연 주요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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