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15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 칸 팔레드페스티발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가장 감각적인 작품으로 보이기 바랐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15일 오후 12시 30분 프랑스 칸에 위치한 팔레드페스티발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를 보는 동안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돌렸다"는 한 여자 기자가 관객들의 어떤 반응을 기대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감독은 또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영화를 보며 머리로 계속 생각해야 하는 일이 없더록 스토리 진행은 친절하게, 그러나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영화, 때로는 냄새까지 맡을 수 있고 촉감도 느껴질 만큼 감각기관으로 하나하나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상현(송강호 분)이 소리와 냄새 등 모든 감각이 인간의 능력 이상으로 확장되는 순간 표현되는 몽타지 시퀀스가 있다"며 "보통 사람이 들을 수 없고 맡을 수 없는 것을 감각하게 되는 순간 그것이 상현에게 고통을 줄 만큼 홍수처럼 밀려든다. 그 장면이야말로 관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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