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칸 마켓서 '해외 세일즈 대박' 예감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국내 개봉 전 12개국에 선판매된 데 이어 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칸 마켓 개막 이틀 만에 스페인, 터키, 브라질 등 3개국에 판매돼 해외 세일즈 대박을 예고했다. 14일 오후 (이하 현지시간) '박쥐'의 해외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이 영화는 스페인의 롤라필름스, 터키의 아브사르필름스, 브라질의 파리스필름스와 판매 계약을 마쳤다. 영화 판매 계약이 대체로 마켓 후반부나 폐막 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개막 초에 3개국과 계약이 완료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J엔터테인먼트 해외세일즈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박찬욱 감독의 지명도 때문인지 '박쥐'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고 그 다음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순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쥐'는 이미 지난 2월 7일(이하 현지시간) 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린 유러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EFM)에서 루마니아를 비롯해 프랑스, 영국, 러시아, 그리스,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싱가포르, 대만 등 12개 국에 개봉 전 선 판매된 바 있다. '박쥐'는 일찌감치 박찬욱 감독의 국제적인 명성과 뱀파이어가 된 가톨릭 신부의 치정 멜로극이라는 독창적인 스토리,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이 투자 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및 일본과 아시아 지역의 바이어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 중 최다 국가에 판매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국가 별로 계약 방식이 다르고 개별 국가 판매액과 공식적인 판매 누적액을 밝히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당시 마켓에서 11개국, 170만 달러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박쥐'의 예상 판매액은 200만 달러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칸 필름마켓은 오는 22일 폐막한다.

14일 오전(현지시간) 칸 해변가에 위치한 칸 필름마켓 CJ엔터테인먼트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해외세일즈 담당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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