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 너무 어려워요"
전날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3위(7언더파)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던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친 직후 "이 곳의 갤러리들은 정말 좋지만 코스는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면서 한숨을 몰아쉬었는데.
케빈 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바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ㆍ7220야드)에서 이어진 셋째날 경기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고서도 보기 5개와 트리플보기 1개로 2타를 까먹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경기를 펼쳤다.
케빈 나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주고받다가 13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며 일명 '더블파'까지 기록했다. 케빈 나는 그러나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4m 짜리 이글퍼트를 집어넣어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죽음의 홀'인 17번홀(파3)이 기다리고 있었다. 케빈 나는 클럽 선택을 놓고 고심하다가 티 샷을 날렸지만 볼은 핀을 지나 물가로 향했다. 다행히 볼이 그린 가장자리에 멈춰 벌타는 피했지만 칩 샷이 홀을 3m나 지나가 결국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고전은 계속됐다. 티 샷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간 뒤 힘겹게 두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내보냈지만 세번째 샷이 다시 그린 앞 러프에 빠졌다. 케빈 나는 깊은 러프에 들어간 볼을 찾미 못해 경기진행요원과 갤러리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다. 케빈 나는 "몇개 홀은 볼을 치기 싫을 정도로 어려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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