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MBC주말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하 외인구단·극본 황미나·연출 송창수)이 '오버'와 '리얼리티'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3일 방송된 '외인구단'에서는 만화 원작이 현실에서 그려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만화적인 과장이 드라마의 리얼리티와 뒤섞이며 불협화음을 내는 것.
80년대 만화에서는 꽤 카리스마 있게 느껴졌던 오혜성(윤태영 분)의 "그만해! 엄지가 싫다잖아”라는 대사가 2009년 드라마에서는 '오버'스럽게 들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민정의 투입으로 극의 현실감은 더욱 살아났다는 평이다. 김민정은 마동탁(박성민 분)과 오혜성 사이를 오가는 최엄지 캐릭터를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오혜성과 최엄지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긴박감 있게 그렸다. 또 프로야구에서 승승장구하는 마동탁이 최엄지에게 구애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같이 과장과 리얼리티가 불협화음이 아닌 앙상블을 이룰 때 '외인구단'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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