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경찰서, “보험사무실을 차리며 돈 빌려 갚지 못하자 동업자와 공모살해”
빌려간 돈을 갚으라며 독촉하는 친구를 동업자로 짜고 살해, 암매장한 강도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청주 흥덕경찰서(서장 이일구)에 따르면 사업자금 없이 무작정 남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다 빚 독촉에 시달린 김모 씨와 동업자(김모 씨)는 채권자인 친구를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20분 청주의 시내 사무실에서 살해하고 이틀 뒤 청원군 가덕면 한 야산에 몰래 묻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동업으로 청주 흥덕구에서 보험영업사무실을 차리며 피해자로부터 수천만 원대 빚을 지고 갚지 못할 것 같자 살해키로 맘먹고 일부 빚을 갚을 것처럼 사무실로 불러 전자충격기로 제압한 뒤 골프채로 머리를 내려쳐 숨지게 했다.
1주일 전 전자충격기 2대와 사체를 담을 여행용가방까 사 놓고 살인을 계획한 이들은 사체를 청원군 가덕면 공원묘지부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들은 그 뒤 경찰의 수사방향을 따돌리기 위해 피해자 자동차를 천안시 목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버리고 도망치다 덜미가 잡혔다.
흥덕경찰서 수사진은 2일 오전 11시께 사체유기장소를 수색, 피해자 사체를 찾아내 명확한 사인을 알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피해자의 아내 김씨가 아무 이유 없이 귀가하지 않는 남편의 행방을 걱정, 경찰에 실종신고한 것을 계기로 수사에 나서 검거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일정한 직업 없고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차에 많은 액수의 현금을 싣고 다녔다는 점을 중시, 강력사건에 준해 수사에 들어가 행적을 추적하던 중 피의자들의 혐의를 확인해 붙잡았다.
신효섭 청주흥덕경찰서 형사과장은 “범인들은 피해자로부터 빌린 돈을 갚기로 한 날짜는 다가오고 갚을 길이 없자 죽인 뒤 몰래 묻어버리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오판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젊고 건장한 남자의 실종이어서 자칫 일반가출사건으로 지나칠 수 있었던 사건이었으나 조그만 의심점도 놓치지 않고 빨리 수사한 결과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30시간 만에 해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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