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불꽃타 '7언더파 봤어?'

할로퀘일 첫날 2타 차 선두 질주, 미켈슨 숨가뿐 추격전

역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였다. 우즈와 함께 '넘버 2' 필 미켈슨(미국), '디펜딩챔프'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 등 모처럼 지구촌 골프계의 빅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1라운드. 우즈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해 일찌감치 우승진군을 시작했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341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7개의 '버디사냥'으로 가볍게 7언더파 65타를 쳤다. 미켈슨 등 공동 2위그룹(5언더파 67타)과는 2타 차 단독선두다. 현지에서 '호랑이 vs 사자'로 또다른 이슈를 만들고 있는 앤서니 김은 5타 차 공동 20위(2언더파 70타)에서 천천히 타이틀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우즈의 '후반스퍼트'가 돋보인 경기였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 9개홀에서는 12번홀(파4)의 버디가 유일할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우즈는 그러나 후반 1, 3, 5번홀에서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가속도를 붙인 뒤 막판 7~ 9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때려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컴퓨터 아이언 샷'이 스퍼트의 원동력이 됐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36%에 불과했지만 페어웨이와 러프를 가리지 않고 그린을 향해 쏘아대는 강력한 아이언 샷이 빛을 발했다. 우즈는 결정적인 버디퍼트를 반드시 잡아내는 특유의 집중력으로 그린에서도 26개의 퍼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우즈는 경기 후 "퍼트가 너무 잘됐다"면서 "무릎걱정이 없다보니 좋지않은 라이에서 쳐야 하는 트러블 샷은 물론 칩 샷까지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미켈슨 역시 7번홀(파5) 이글에 버디 3개를 곁들이며 5언더파를 작성해 시즌 3승을 향한 단단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미켈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특히 두번째 샷이 카트도로 옆에 떨어져 보기 위기에 처했지만 트레이드마크인 환상의 웨지 샷으로 볼을 홀 1m 지점에 붙이면서 천금같은 파세이브에 성공해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즈, 미켈슨과 함께 올 시즌 '新삼국지'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금랭킹 1위 조프 오길비(호주)는 공동 43위(1언더파 71타)로 아직 수면 아래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프로데뷔전인 취리히클래식에서 '컷 오프'의 굴욕을 맛본 '조니워커클래식 챔프'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가 이 그룹에 자리잡아 서서히 프로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군단'은 '야생마' 양용은(37)이 공동 69위(이븐파 72타)에 그쳤고,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공동 108위(2오버파 74타)로 아예 '컷오프'를 걱정할 처지다. 최경주는 2번홀(파3)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16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범하는 난조를 보였다. 케빈 나(23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기권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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