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韓기업 '직원 가족 귀국, 재택근무 확산'

돼지인플루엔자(SI)의 발원지로 알려진 멕시코에는 여전히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현지 한국인들은 예정된 행사를 잇따라 연기했다. 직원들의 가족을 귀국시키거나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30일 코트라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29일 기준 사망자는 159명, 감염자는 2498명(사망자 포함)으로 전일 대비 사망자 7명, 감염자 503명 늘었다. 감염자 중1028명은 완치됐지만 여전히 1311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韓기업, 가족 귀국-재택근무 확산=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생산·판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조업을 중단하거나 직원 가족을 귀국조치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판매법인은 전직원 건강검진을 받았고, 감기 증세를 보이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부서장 재량으로 교대근무 또는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멕시코시티 판매법인도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회의를 자제하고 있으며, 감기 초기 증세를 보이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운영하고 있는 공장이 발병지와 거리가 먼 지방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하에 조업은 계속하고 있다. 은 직원 가족 전원이 30일 멕시코 출국할 예정이며 포스코()는 직원 가족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 , 세옥모다(의류), 팬텍은 예방차원에서 29일부터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불안심리 지속…인스턴트식품 중심 사재기=멕시코 당국도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방역 조치에 힘을 쏟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동식 병원차량 110대를 멕시코시티 및 인근지역에서 운영하며 이상 징후를 호소하는 국민들의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연방정부는 지난 28일부터 직원 가운데 임신부 및 수유모에 대해 강제 휴가 조치를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 사례가 한 대륙의 2개국 이상에서 발생해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5단계 경보를 내렸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는 서비스업 영업을 제한했으며 불안한 시민들은 인스턴트식품과 위생용품, 소고기·닭고기 등을 계속 사재기하고 있다. 현지 한인 한인회는 내달 1일로 예정된 교민 체육대회를 24일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또 한인 성당은 멕시쿄 교계의 방침에 따라 당분간 주일 미사를 생략키로 했으며 한인교회는 주일 예배를 제외한 수요 예배·새벽기도회를 당분간 중단하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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