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 여행 경기도 50대 여성..최종확인 1주일 걸려
WHO, 전염병 경보 4단계로 격상... 사망자 150여명
국내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 3건이 신고돼 이 가운데 1명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검사를 진행중인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최근 멕시코 남부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에 대한 검사결과는 이르면 오는 29일 오전중에 나올 예정이다. 본부는 의심환자 3명 모두에게 인후도말 검체를 채취하고 자택격리 및 항바이러스제 투약 조치에 들어갔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일선 보건기관을 통해 계속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검사를 통해 추정환자가 나오면 확진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등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돼지 인플루엔자가 북미는 물론 유럽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0)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높였다. 4단계 경고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게 되며, 3단계는 동물이나 인간-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산발적인 감염을 초래하거나 인간 감염 사례가 일부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한 멕시코인은 28일 현재 149명으로 늘어났고, 감염자수는 16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내 학교는 오는 5월6일까지 휴교키로 했다. 미국에서도 하루 사이 감염자 숫자가 20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났고, 의심 환자는 독일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호주와 이스라엘에서도 돼지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보건 담당 장관들이 오는 30일 돼지 인플루엔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는 의장국 성명을 통해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위협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미현 박현준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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